거리마다 낭만이 묻어나는 도시 :: THERE
AROUND, March 2017
AROUND
거리마다 낭만이 묻어나는 도시

요코하마
어느 도시든 그 도시만의 분위기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과 인천만 해도 도시의 색과 냄새가 확연히 다르다. 도쿄의 이미지는 화려하고, 교토는 고즈넉하다. 이렇게 이미지가 떠오르는 도시가 있는 반면 나에겐 생소한 도시도 있다. 가깝고도 멀다는 일본에서 ‘로맨틱한 도시’라는 형용사가 따른다는 요코하마에 다녀왔다. 에디터·포토그래퍼 정혜미
요코하마 출신이에요
요코하마는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 낭만이 있는 항구 도시라고 여겨진다. 누구나 요코하마 출신이라고 하면 ‘좀 세련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하니 사랑스러운 그 말에 왠지 웃음이 났다.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한 시간 거리 내에 자리해 보통은 도쿄 여행을 계획하면서 하루 또는 반나절을 할애한다. 하지만 제대로 도시를 경험하려면 하루는 부족하다. 요코하마는 전통과 현대 문화, 서양의 건축물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다. 특히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데, 아이스크림이나 가스등 등 많은 서양 문물이 요코하마의 바샤미치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에 들어왔다고 한다. 바샤미치는 개항 후 요코하마로 몰려든 많은 외국인을 위해 마차와 인력거가 다닐 수 있도록 정비한 가로수길인데, 요코하마를 대표하는 역사적 건축물들이 많다. 거기에 낭만까지 더해져 일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배경 장소로도 자주 등장한다. 명소로 손꼽히는 대관람차는 시계가 달린 관람차 중에서는 세계 최대 크기로 밤에는 화려한 불빛으로 빛나 더욱 로맨틱하다.
섬 하나에 공원 하나
후지산만큼 높게 쌓은 메밀국수를 준다는 메밀국숫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요코하마의 직장인들도 점심을 위해 줄을 서는 맛집이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혼자 와서 식사하는 모습이 왠지 소박한 일본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하나의 섬을 거대한 공원으로 꾸며놓았다는 요코하마 핫케이지마 시 파라다이스로 출발했다. 이곳은 수족관을 비롯해 놀이공원, 레스토랑 등을 갖춘 테마공원이다. 그런데 놀이기구나 수족관을 관람하지 않고 비용을 따로 내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고, 내부의 모든 공원은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공원을 개인의 것처럼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다. 먼저 수족관을 둘러보았는데, 7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와 돌고래가 물속을 헤엄치며 춤을 추는 모습이 음악의 선율 같았다. 아쿠아리움과 공연장을 구경하고 오랜만에 롤러코스터를 타러 갔다. 마침 석양이 지고 있었다. 바다와 땅을 아우르며 지어진 롤러코스터와 그 뒤로 흐르는 노을의 겹쳐진 모습이 낭만의 도시다웠다. 잠시 석양을 바라보다 드디어 기구에 탑승했다. 별로 무섭지 않다며 큰소리를 쳤는데, 막상 놀이기구가 출발하려고 하니 심장이 두근댔다. 어린애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Marc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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